서울역에는 유명한 노숙자가 한명 있었다. 그를 보기 위해 일부러 서울역에 찾아오는 학생들도 간간히 보였다. 서울역1번 출구 계단이 노숙자의 지정석 이었다. 앉은 자리 주위로 뺑 돌려 까만태가 되어버린 먼지 사이로 한평도 되지 않는 자리는 쉽게 다가갈 수없는 그만의 공간 이었다. 하루에 두번, 자원봉사자 단체에서 식사를 제공했는데 딱 그시간을 제외하고는 그의 무릎이 펴지는 일은 없었다.
그는 계단위에 엎드려 부처님께 절을 하듯이 반듯하게 허리를 펴고 두 손바닥은 쭉 펴서 행인들의 빠른 발거름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심코 앞에만 보고가다 그의 손바닥을 지긋이 밟고는 화들짝 놀라기를 반복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화를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고 그저 고통을 달래기 위해서 손가락을 잠시 쥐었다 폈다 했을 뿐이었다.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불쌍한 마음이 들었는지 동전 몇잎을 떨구어 주기도 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계단 입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등장했다. 노숙자를 구경하러온 녀석들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베이비 냄새를 풍겼다. 한 예로 군인에게는 군바리 냄새가 노인들에게는 퀘퀘한 노인냄새가 난다. 믿거나 말거나.
녀석들은 예행연습이라도 한듯 차례로 줄지어 계단을 내려가 노숙자를 둘러싼다. 하지만 막상내려가 보니 먼저 말을 걸기로 약속했던 녀석이 쭈뼛거린다. 다른녀석들도 눈치만 서로 보았다. 그러다 결국 용자를 자청하는 녀석이 노숙자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아저씨" 기척이 없자 다시한번 "아저씨 아~저~씨"
노숙자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화려한 멘트를 날린다. "쩌디 꺼뎌"
그는 어눌하고 혀가 짧은 소리를 내었다.
박장대소하는 녀석들 중 하나는 배알을 잡고 허리를 배배꼬며 웃어댔다. 이제 차례로 돌아가며 노숙자에게 한마디씩 건내기 시작했고 그때 마다 박자를 맞추듯 노숙자의 멘트가 튀어나왔다. "쩌디 꺼뎌"
그의 멘트를 들었을때 누구나 입을 앙다물고 웃음을 참아야 할 정도로 웃으꽝스러운 말투였던 것이다.
거기다 중독성까지 있어서 흡사 심형래의 그것과 견주어도 될 정도라고 사람들은 떠들어댔다.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전해지던 서울역 노숙자의 유행어는 인터넷의 동영상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결국 유명인사가 된 노숙자는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게 되었으며 대한민국의 사회복지 시스템의 훌륭한 홍보자의 한명으로 남게 되었다. THE END
그는 계단위에 엎드려 부처님께 절을 하듯이 반듯하게 허리를 펴고 두 손바닥은 쭉 펴서 행인들의 빠른 발거름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다. 사람들은 무심코 앞에만 보고가다 그의 손바닥을 지긋이 밟고는 화들짝 놀라기를 반복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화를내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고 그저 고통을 달래기 위해서 손가락을 잠시 쥐었다 폈다 했을 뿐이었다.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불쌍한 마음이 들었는지 동전 몇잎을 떨구어 주기도 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계단 입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등장했다. 노숙자를 구경하러온 녀석들은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베이비 냄새를 풍겼다. 한 예로 군인에게는 군바리 냄새가 노인들에게는 퀘퀘한 노인냄새가 난다. 믿거나 말거나.
녀석들은 예행연습이라도 한듯 차례로 줄지어 계단을 내려가 노숙자를 둘러싼다. 하지만 막상내려가 보니 먼저 말을 걸기로 약속했던 녀석이 쭈뼛거린다. 다른녀석들도 눈치만 서로 보았다. 그러다 결국 용자를 자청하는 녀석이 노숙자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아저씨" 기척이 없자 다시한번 "아저씨 아~저~씨"
노숙자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화려한 멘트를 날린다. "쩌디 꺼뎌"
그는 어눌하고 혀가 짧은 소리를 내었다.
박장대소하는 녀석들 중 하나는 배알을 잡고 허리를 배배꼬며 웃어댔다. 이제 차례로 돌아가며 노숙자에게 한마디씩 건내기 시작했고 그때 마다 박자를 맞추듯 노숙자의 멘트가 튀어나왔다. "쩌디 꺼뎌"
그의 멘트를 들었을때 누구나 입을 앙다물고 웃음을 참아야 할 정도로 웃으꽝스러운 말투였던 것이다.
거기다 중독성까지 있어서 흡사 심형래의 그것과 견주어도 될 정도라고 사람들은 떠들어댔다.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전해지던 서울역 노숙자의 유행어는 인터넷의 동영상을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결국 유명인사가 된 노숙자는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게 되었으며 대한민국의 사회복지 시스템의 훌륭한 홍보자의 한명으로 남게 되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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